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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단상] 늦었지만 815 런닝에 참여하였다. 더워서 초반 오버 페이스로 뒤에 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부분에 나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 감사의 표피를 쓴 자기 합리화 지난 밤 연로한 부모님께 짜증을 냈다. 육아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첫째는 아파서 누워있는데, 눈치도 없이 이모네 손주 얘기를 하길래, 우리 부모님은 도움 1도 못주는데 그 집 아이는 아주 조부모 잘 만나 호강한다면서 생떼를 부렸다. 부모님 기도가 통했는지 오늘 오전에 괜찮은 시터님을 구했다. 한시름 놓았다. 나도 죄송하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 상황이 괜찮을때 감사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이 아득하고 발 한걸음 떼기 힘들땐 감사도 힘들다. 감사도 사치다. 2. 일도 마찬가지 예전에 사업계획 수립 업무로 매일같이 새벽 두세시 퇴근할때 같은 팀원이 물었다. 이게 그렇게 야근할 일인가? 나 혼자만 야근하면서 괜히 본인 신경쓰이고 팀 분위기 헤친다는 뉘앙스의 이야길 했다. 아놔. 뭐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된 것이지? 같은 결의 업무를 하는 조직이면 서로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높아, 상대가 어떤 난이도의 업무를 얼마의 강도로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회사의 기획팀처럼 재무, 전략, 인사, 교육, 품질, 프로세스, IT가 섞인 조직은 상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이때 조직 리더는 팀 회의든 업무 공유를 통해 상대방이 얼마의 강도로 일하고 있는지 상호 이해를 시켜줄 필요가 있다. 소통이 안되는 조직은 팀 안에서도 사일로가 심해 그룹별로 편을 나눠 화학적 케미를 저해할 경우가 많다. 서로 도끼눈을 켜고 무슨 행동을 하나 무슨 말을 하나 감시한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상대에게 설명하는 것도 귀찮다. 에너지가 없다. 근데 문제는 상대가 내가 고생하는지 알거라는 나의 착각에 있다. 사람들은 누구든 본인이 제일 일을 잘하고 제일 고생한다고 착각한다. 남의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러니 피곤하고 지치고 짜쳐도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든 어필할 필요가 있다. 어필도 감사도 에너지가 그나마 남아있을때 가능하다.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지치고 에너지가 없어도 우선순위를 정해 내 PR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한 호의나 착한 마음 같은 건 버려야 한다. 애매한 I와 F성향을 가진 직장인이라면 매사에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해 득실을 따지는 습관을 가져보자. 후에 토사구팽이나 묵묵한 일잘러는 웁니다 같은 애먼 소리 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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