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일방적인 타부서 업무 분배에 대한 고충 우리회사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최소한의 부서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 여름 대표님은 서비스 특성 상 저녁시간 고객상담을 진행해야 데이터의 유효율이 높아진다는 이유를 근거로 타 부서 사람들에게 고객상담 초과근무를 시행했다. 퇴근시간 이후부터 저녁 8시까지 고객상담을 진행하는 초과근무였다. 대표님께서는 강제로 시키는 게 아니라 하셨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초과근무를 뺄 방법은 없었다. 나 또한 초과근무 대상자였다. 시간이 흘러 나는 업무 포화상태를 이유로 초과근무에서 빠져나오게 되었지만, 일련의 사건을 거쳐 이번엔 영업팀과 영업지원팀이 초과근무 대상자가 되었다. 당연히 직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야근을 반강제로 시키는 것도 모자라 본인의 업무가 아닌 고객상담을 해야하는 상황. 이건 어떤 직원이 통보받아도 기분나쁠 일이었다. 고객상담을 담당하는 유일한 직원 1명또한 강제로 야근을 해야하는 부분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ㅡ 오늘은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새로운 상담을 시작해야 한다는 걸 통보받았다. 이미 불만이 많은 초과근무 대상자들에겐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문득 기존에 해당 상담을 진행하는 유통팀을 생각했다. 오히려 유통팀은 업무시간 내에 상담이 없어 여유로운 편이었고, 그렇다면 추가된 상담을 쳐낼 수도 있지 않을까? 고객상담과 초과근무 대상자들은 0부터 새로 시작해야하는 업무이지만, 유통팀은 10정도 하던 상담을 5정도로 쳐내면 되는 일이었다. 시간적 여유도 고객상담팀보다 충분했다. 솔직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영업팀장님께 대표님이 이 부분도 고려해주길 논의 부탁드렸다. 대표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고려는 해주시길 강조했다. ㅡ 인건비를 절약하는 회사의 가장 큰 단점은 몇명의 인원이 타부서의 업무까지 불가피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같은 경우만 해도 마케팅으로 입사해 고객상담, 인사, 경영지원, 디자인/영상제작까지 도맡았다. (현재는 고객상담만 겨우 빠진 상태) 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보상 없이 일방적인 통보가 이루어지면, 직원의 불만은 높아진다. 불만은 곧 퇴사로 이어지고, 남은 업무는 다른 직원이 떠맡는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어봤자 회사에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디 우리회사의 업무분배가 지금처럼 중구난방하지 않고, 정당히 해야할 인원에게 잘 배분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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