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호스텔의 베드는 생각보다 준수했다. 아니 피곤해서 였을까 너무나도 잘자고 일어났을때는 몸이 개운함까지 느꼈다. 어제의 기분 나쁨은 날라간듯 가볍게 하루를 시작했다. 인스타에서 본 카페에 가보고 싶어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카페로 향했다. 5평남짓 가게에는 모든 자리에 사람이 있었고 내 앞에 한명이 더 대기하고 있었다. 커피를 시키고 밖에서 대기하라는 푯말을 보고 조금 덥지만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때 아뿔싸 외국인 커플이 새치기로 자리를 선점했다. 내 앞에 있던 사람도 별말이 없다. 손바닥만한 카페에서 말싸움을 하긴 싫어 커피 취소의사를 밝혔지만, 의래 배달이 안오던 중국집에 전화를 걸면 들을법한 '지금 가고 있어요' 스타일로 바로 커피를 내어주는 주인장의 빠른 손놀림을 볼수있었다. 테이크아웃잔으로 LP카페인데 노래소리는 겨우 들릴락말락한 외부 대기테이블에서 따듯한 드립커피를 마시자니 '이게 재즈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다 그냥 흐르는 노래가 재즈 였다. 도쿄의 기온은 33도 였다. 잘자서 마음이 여유로운 걸수도 그게 아니면 그냥 더위를 먹은걸수도 있겠다. 가까스로 기분을 망치지않고 후지산으로 향하고 있다. 날씨는 맑다 못해 청명하다. 우중산행일줄 알았는데 날씨가 좋은걸보면 기상청이 왜 7월 전체를 비 표시로 도배해 뒀는지 대충 짐작은 간다. 우산을 챙겼어도 날이 쨍쨍해서 우산 한번 못펴보는 것이 맑은 날을 예상하고 갔다가 비를 쫄딱 맞는것보다 몇배는 나은것이다. 역시 한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있는 집단의 현명한 대응같다. 나도 현명하고 싶다. 악천후가 올것처럼 대비하고 날이 맑으면 감사할수있기를 바란다. 무슨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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