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직을 많이 했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나를 거쳐간 회사는 총 7곳. 부모님은 이런 나를 늘 못마땅해하셨다. "한 회사에 꾸준히 좀 다녀라." "그래야 승진도 하고, 안정적으로 잘 살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는 부모님이 대단하고 신기했다. "어떻게 인생이 원하는 것만 하고 사니?"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 주변 친구들을 둘러봐도 다들 퇴사 없이 잘 다녔고, 결국 '내가 유별나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지난 주말, 영화 '탈주'를 보면서.. 과거의 내가 잦은 퇴사와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들은 '자기 결정권'을 갖기 위한 치열한 도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행복은 자기가 스스로 결정할 것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결정된다." - 생각의 비밀 中 자기결정권은 재산의 크기가 아닌 '생각의 자유로움'에서 시작한다. 생각이 자유롭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규남은 자유를 좇아 한국으로 끊임없는 탈주를 시도한다. 규남이 탈주하는 이유는 단 하나. 여기선 실패조차 할 수 없으니 마음껏 실패하러 가는 것 결국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 찾으러 떠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생각들이 과연 온전히 나의 생각이었을까? 디자인 일을 하면서 승무원을 도전하고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 뜬금없이 미국으로 간 건 모든 도전이 뜻대로 되진 않았어도 누군가의 생각이 아닌 온전히 나의 생각을 따라갔던 때였다. 다들 그렇게 사는 게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내가 사는 이곳에선 적어도 도전의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죽음이 아닌 의미 없는 삶을 두려워하라." - 영화 '탈주' 中 더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자기 결정권을 키워나가고 나의 생각을 좀 더 적극적으로 따라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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