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정말 나는 퍼포먼스가 부족한 사람인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파고들 때가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돌아보면 사실 별거 없다. '버티기'였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가만히 있진 않았다. 첫번째,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글을 썼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적었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한 번씩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이직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만의 신조나 기준 없이 회사를 옮겼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는 내가 희망하는 산업과 잘해보고 싶은 일에 맞는 회사를 찾기로 했다. 둘째,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동료였는지 물어봤다.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추진력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료." 그들이 준 최고의 칭찬이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었다. 그리고 보완점과 장점도 함께 적어보았다. *부정 : “디자이너로서 개성이 부족해“ *긍정 : ”그렇기 때문에 어떤 디자인을 작업 하더라도 잘 흡수 할 수 있어“ *부정 : “정량적 데이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긍정 : “맞아. 대신, 정성적 데이터에 대한 경험으로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 *부정 : “네 연차 대비 경험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긍정 : “그래서 제품개발과 관련한 글을 쓰면서 누구보다 앞서 행동하려 하고 있어.” 오히려 나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나니, 이력서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쓰기 쉬워졌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지금이라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비록 퇴사는 내 의사는 아니었지만, 언제 인생이 계획대로만 흘러가던가.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 속에서도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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