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인데 출력물 디자인도 제가 해요 목요일 퇴근 직전, 대표님께서 갑자기 나에게 “배너 얘기 들었지?”라고 하셨다. 영문을 모른 채 ‘곧 고도화 들어가는 어플 쪽 노출 배너 말씀하시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타 부서의 이사님께서 대표님과 오프라인 행사에서 사용할 스탠딩 배너 제작을 논의하신 거였고, 나는 전혀 전해듣지 못한 건이었다. 우선 타 부서와의 단톡메신저로 필요사항과 사용기간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금요일 오전, 당장 다음주 화요일부터 사용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획 및 디자인에 빠듯하게 하루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제작 및 배송기간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터무니없는 일정이었다. 결국 해당 기간안에 배송 어려움을 먼저 전달한 채, 바로 어제 우리 팀장님과 논의했던 프로세스도 마다한 채 또 내가 출력물 디자인을 급히 진행했다. 총 4가지 시안을 부랴부랴 전달하니, 그제야 대표님께서 “브랜드별로 나눠야 할 이유가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3가지로 합치는 게 낫지 않겠는지”라는 의견을 내놓기까지. 그 와중에 타 부서는 본인들은 잘 모르니 대표님의 말에 따르겠다는 얘기까지… 사이에 낀 나는 한숨만 푸욱푹 쉬며 어떻게 상황을 해결할지 고민했다. 당장 주문을 넣어도 모자랄 판에, 3시간 걸려 만든 디자인을 이제와서 엎어야 한다니? 결국 실무진들의 의견을 고려하되, 월요일에 재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당연히 필요한 일자에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고 다음 행사 때 사용하게 될 것이다. 여러모로 정확한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날이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