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 편집의 힘 요즘 B매거진에서 발행한 JOBS : EDITOR 편을 읽고 있다. 다양한 ‘편집’ 일을 하는 사람들을 취재하여 인터뷰 형식으로 묶어 낸 책인데, 크기도 작아 들고다니면서 어디에서든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중간 정도 읽었지만, 여기 등장하는 인터뷰이들의 공통된 생각은 ‘호기심’이었다. 나를 둘러싼 세계,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정제해서 세상에 풀어내는 태도 중 가장 중요하고, 또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 ‘호기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호기심은 내가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고 씨앗같은 힘이다. 먼저 눈길이 가지 않으면 관심이 싹트지 않는다. 그렇다면 풀어내는 이야기도 부자연스러울거다. 만들어가고 싶은 일의 방향성과 컨셉, 진행 과정 또한 마찬가지일 것. 이 호기심은 억지로 주입할 수 없는거다. 가려낼 수 있는 눈과 판별할 수 있는 머리, 모든 프로세스를 지탱할 건강한 몸이 필수이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 편집은 곧 ‘사랑’으로 연결된다. 사랑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다. 나를 돌아보는 전제 조건이자 내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되돌아보게 하고 토닥여주는 가장 큰 힘이다. 무언가를 진행할 때 ‘싫어도 해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차조건이 나를 조금 힘들게 만들 뿐이지, 내가 시작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싫어할 수가 없기에. 직업을 고를 때도 내가 좋아하는 범위내에서 생각해본다. 사랑을 투여할 수 있는지, 그 일을 하는 나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는지. 뛰어들어도 충분한 느낌이 든다면 과감하게 뛰어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다각도로 바라본다. 세세한 편집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결국엔 우리의 모든 부분이 ‘편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 내가 보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것, 어떠한 사람이라는 믿음 같은건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드는 하나의 관념. 이 모든 걸 지탱하고 수월하게 풀어나가려면 잘 먹고 움직이며, 관찰하고, 받아들일 마음이 열리게끔 해야겠다. 곳곳에 ‘사랑’이 깃들게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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