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수가 있기를 꿈꾼다.]
주니어분들께 기업 선택에 우선순위를 여쭈어볼 때, 많은 분들이 답변해주십니다.
"사수가 있는 회사를 희망한다."
제가 다녀본 회사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CTO가 있기 때문에 저는 이 회사에 있는 거에요."
"이분 정말 대단한 분이거든요. 배울게 많아서 저는 이 회사를 나갈 생각이 없어요."
저와 1on1을 했던 개발자분들은 하나같이 그 CTO를 믿고 따랐습니다.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개발자들의 실력도 올라오고, 함께 좋은 서비스를 출시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사수를 만난다는 것은 일의 신뢰 관계를 넘어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몸집이 작은 기업일수록 인력 자체의 크기가 크지 않습니다. 자연히, 여러분이 첫번째 기획자이자 PM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몸집이 조금 더 커져, 두번째, 세번째 기획자, PM이 된다고 해도, 사수가 실무에 정신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속에서 나는 왜 방치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는, 사수가 있지만 나와 비슷한 연차거나, 때론 나보다 부족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자연스레, 기대했던 사수가 아닌 다른 사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 역시 주니어 때에는 좋은 사수, 존경할만한 사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첫 회사에서는 그런 분을 만났음에도 제가 그것을 알지 못했고, 이후에는 어느새 1인 기획으로 움직일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지난번에 쓴 글처럼 사수 또한 사수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사수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3년차에 1인 기획이자, 팀장 대행 역할을 맡아야 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말이죠. 그만큼 야근을 해도, 주말에도 일을 붙잡는데도 잘 모르겠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때, 저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은 내부의 각 팀별 팀장님들. 그리고 기획 스터디의 선배님들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기획을 바로 구체화하기 전 각 팀별 팀장님들께 자문을 구해가며, 구현 가능성과 구현 아이디어를 조율해나갔습니다.
기획 스터디 선배님들을 통해 기획서에 필요한 디테일을 여쭈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문서 양식" 이나 "문서 잘 쓰는법" 이 아니라, 정확한 "기획의도" 를 만들어가는 법을 익혔습니다.
또한, UML이나 LUA처럼 제가 몰랐던 영역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제가 생각한 것을 점점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저희의 게임은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했으며, 그것이 퍼블리셔의 마음에 들어 계약체결까지 이루어졌습니다.
훗날 돌아보면, 이 때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드는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현재 여러분이 사수를 찾아 움직이신다면, 그리고 사수가 필요하시다면, 사수가 있는 기업 또한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사수만을 바라보고 기업을 가신다면 사수가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로 인한 퇴사 고민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은 일로써 바라보되, 사내에 사수가 부족하다면 언제든 눈을 돌리세요. 협업 파트의 멤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링크드인이나 스레드, 오픈카톡방에서 조언을 구하세요.
단, 조언을 구할 땐 검색하듯이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자문을 구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홀로 주변 사람을 통해 보고 듣고 만들어갔을 때, 분명 힘들겠지만 그 고생만큼 여러분이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오픈카톡방인 "PM들의수다"로 오셔도 좋고, 저에게 이야기주셔도 좋습니다.
이 방에 멤버들도 저도 언제고 여러분의 "랜선사수"가 되어드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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