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보고 듣고 씹어보기> ep.3 | 가장 좋은 것보다, 더 좋은 것. 첫 팀장으로서 팀원의 첫 퇴사를 이직 첫 달에 경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겠죠?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위로의 말로 퇴사 면담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현재 팀원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저 또한 연차에 비해 이직을 자주 해봤던 사람이거니와, 어떤 상황에서도 퇴사하겠다는 말을 꺼내는 것은 정말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서로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퇴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습니다. 적어도 그 원인을 알고 해결책을 고민해야 또 다른 파국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설령 그 원인이 저라고 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가볍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맞추는 것으로 면담을 이어나갔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평생 비밀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여도 상관이 없으니, 그저 고생한 팀원에게 마지막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리더로서 팔로워를 존중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것보다, 더 좋은 것.(Not the best, but be better.)' 제 나름의 방향성을 정리한 문장입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당장의 결과보다 미래를 향한 과정의 가치를 더욱 높게 사겠다는 신념이죠. 제 첫 퇴사 면담은 조직원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현재 상황에 좌절하는 대신, 다음에는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미래를 위한 다짐을 새기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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