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보다 기획에 집중해야 할 때 오늘 우리 부서의 팀장님과 짧은 회의를 했다. (마케팅은 직속 사수는 따로 없지만 개발 팀장님이 나까지 함께 팀으로 데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가 광고, 홈페이지 등에 사용되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 디자인, 집행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이는 사업 초기부터 합류하여 디자이너 없이 일하고, 나에게 직접 디자인을 시켰던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암묵적인 룰이었다. 최근 사업확장으로 인해 UI디자인을 담당하는 직원이 들어왔지만, 당일 지시/당일 진행이 빈번한 마케팅 입장에서는 디자이너에게 업무를 맡기기 어려웠다. 한 번에 소재 30개를 검토받고 수정하여 세팅해야 하는 우리의 업무 프로세스. 그 바탕에는 모든 걸 마이크로매니징하길 원하는 대표님의 급한 성격이 있었다. 오늘 회의에서는 마케팅이 디자인을 다 하고 있어서 디자이너의 업무가 적으니, 앞으로는 디자인은 맡기고 기획에 신경쓰는 업무체제로 변경하자는 게 안건이었다. 사실 누구보다 바라던 업무 프로세스였다. 하지만 가장 큰 장벽인 대표님이라는 벽이 존재하기에, 여러모로 우려되는 점을 함께 공유하며 앞으로의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해야 했다. 우선 비정기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어야하는 광고는 기존대로 진행하되,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디자인부터 차근히 넘겨보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디자이너와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어떻게 넘겨주어야 할지 고민해보고, 많이 찾아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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