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단상 - 가짜 노동 멈춰! “‘텅 빈 노동

원티드춘식이 ・ 2024.07.24

🌅 출근길 단상 - 가짜 노동 멈춰! “‘텅 빈 노동’은 실제로 할 일이 없는 노동입니다. 시간만 질질 끄는 상황을 말해요. ‘가짜 노동’은 ‘텅 빈 노동’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필요 없는 업무를 창조하는 것까지 포함하죠. 아무도 읽지 않을 보고서를 작성하고, 효과 없는 워크샵에 참여하는 겁니다.” 챗GPT가 등장한 이 시대에도, 우리는 왜 이렇게 긴 시간을 일해야 하지? “여전히 산업혁명 때 노동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과거 공장 노동자에겐 노동 시간이 곧 성과와 비례했어요. 전형적인 ‘무대 앞 노동Front Stage Work’이죠. 이제는 ‘무대 뒤 노동Backstage Work’의 시대예요. 시간을 더 들인다고 성과가 비례하지 않아요. 하지만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더 많이 일하면 생산성도 늘어날 거라 착각하죠.” 데니스는 ‘내가 지금 가짜 노동을 하고 있는지’를 판별하는 방법도 알려줬어. 간단해. 내 일의 가치를 판단해 보는 거야. 판단 기준은 ‘내가 제때 보고서를 올렸는가’, ‘정시에 출근했는가’가 아니야. ‘실제로 내 일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가 중요해. 내가 하는 업무가 고객의 만족도나, 제품 개선에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결론났다면? 한번 이렇게 자문해 봐. “동료나 상사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비난받을 것 같은가?” 비난받을 것 같다면?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나의 행복을 희생하고 계속 다니거나,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 7/24(수) 롱블랙 중에서 ------------------------------------------- 한때 '이 보고서를 정말 다 읽으실까?'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무려 50쪽이 넘는 사업 보고서였어요. 까마득히 높은 선배들과 며칠 밤새워 쓴 보고서였죠. 단어 하나, 글자 크기 조금, 표의 음영색 약간에도 심혈을 기울였어요. 그 결과는 서글펐어요. 보고서 방향이 다 틀어졌거든요. 이게 과연 맞는 일일까? 중간 보고를 잘해서 일의 수고를 덜자고 신입사원들에게 알려주던 때였어요. 막상 일 체계 자체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걸 뼈 저리게 느꼈어요. 이 일을 내년에 다시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어요. "실제로 내 일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이 질문에 저는 전혀 답할 수가 없었어요. 내년의 나는 그 사업 보고서를 기반으로 일할까? 아니, 그 전에 이 보고서를 얼마나 볼까? 수많은 물음 끝에 남는 건 물음표였어요. "그래서 이걸 왜 하는 거지?" 학교도 회사도 다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들 하죠. 물론 주 6일제에서 놀토/갈토로, 그리고 지금은 주 5일제에 있어요. 심지어 주 4일제까지 바라보고 있죠. 실제의 변화는 항상 제도의 변화를 앞서가요. 점차 '아 이 일은 가짜 노동이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제도도 따라서 변하는 날이 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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