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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간을 하찮게 여긴다는 것> 주말에 내가 시간을 내어 누군가를 본다는 것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주말은 내가 유일하게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자, 세 가족이 오롯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빼, 강남에 다녀왔다. 조금 일찍 도착 한 탓에 교보문고에 들러 내가 필요한 것과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의 작은 선물까지 구매를 했고, 약속시간에 맞춰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되고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10분, 20분... 걱정은 점점 불안이 되고, 마침내 닿은 연락은 '늦잠을 자서 지금 출발한다'라는 답변. 사실 이 사람과의 약속은 두 번째였는데, 첫 번째 약속도 같은 이유로 어그러졌었다. 타인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에 나는 화가 났다. 누구든 자신의 돈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나는 돈 보다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 . . 어제 늦은 밤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했는데, 그럼 지금 (이왕 만나기로 한) 이 순간도 최선을 다해야할까? 피곤한 남편을 육아 현장에 맡기고, 비가 내리는 강남역에 서있으면서 이 만남에 대해 곰곰이 생각 해 보게 되었다. 지금 순간의 나에게 있어 최선은, 이 사람에게 줄 선물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그리고 계획대로 밥을 먹고 대화를 한 뒤, 가족을 보러 일찍 귀가를 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 밤 배려가 없는 타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방법까지 얘기를 했더라면 더 좋았으련만, 어제 나눈 대화의 조각들을 되짚어보며 나만의 해석으로 최선의 경험을 쌓아가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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