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루틴 03, 밥 난 10여년 전 부터 '평일'에 저녁을 먹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10여년 전에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나의 루틴 중 꽤 많은 것들이 10여년 전부터 시작 되었다. 암튼, 난 평일에는 저녁을 먹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평일'은 월요일 부터 목요일 까지이다. 나에게 금요일은 주말이기 때문에. 그래서 금요일 부터 일요일 까지는 저녁을 먹는다. 내가 평일에 저녁을 안 먹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는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관리중인거냐?', 두번째는 '그럼 하루에 한끼를 먹는 것이냐?' 이다. 첫 번째 답은 '그렇다' 이고 두 번째는 '아니다' 이다.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하루에 두끼를 먹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두끼'가 점심, 저녁인데 반해 나의 '두끼'는 아침, 점심일 뿐. 이런 루틴 덕택에 난 10여년 동안 거의 비슷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고 배 덜 나온 직장인 아저씨의 삶을 살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살이 안 찌는 체질'이 라는 둥의 못난 말로 상대방의 결과를 폄하하고 싶은 못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일반 직장인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 체질도 변하게 할 정도이다. 그리고 그런 못난 마인드는 세상 사는데 하등 쓸모 없으니 넣어두길 바란다. 그렇다고 무슨일이 있어도 꼭 지키거나 하는 루틴은 아니다. 다만 최대한 지키고 안 지킬일을 거의 만들지 않을 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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