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기 D-1] 내일은 바로 첫출근입니다! 설레고 기대하던 날이지만 막상 전날이 되니까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가짐도 다잡고 평소에 궁금했던 것도 물어볼겸 개발자인 남자친구에게 '함께 일하기 좋은 vs 나쁜 기획자'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처럼 '개발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거야?'를 고민하는 다른 분들을 위해 이곳에 남겨둡니다. ------------------ 인터뷰 시작 ------------------ Q: 보통 개발자와 기획자 간에 소통이 잘되어야 한다~라고 말하잖아.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획자와 일 할 때 '소통이 잘 된다'라고 느껴? A: 기획서에 happy path (성공한 케이스) 뿐만 아니라 엣지 케이스들이 잘 정리되어있으면 좋았던 것 같아. 사실 엣지 케이스를 미쳐 고려하지 못할 수도 있고 '당연히 ~~하게 처리해야하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 그런데 그런 케이스들을 개발자가 일일이 처리해야하거나 담당자가 바뀌는 경우에 좀 힘들어. 그래서 사용자, 서버, 앱로직 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러 케이스들(네트워크 에러가 났을 때 토스트를 띄우는지, 글자수가 정해져있는 UI요소에서 글자수를 초과하면 자를지 그대로 띄울지 등)을 함께 기획안에 적어주면 좋지. 그리고 개발 용어들도 이해할 수 있으면 좋아. 안드로이드와 iOS의 차이나 개발자가 의견을 냈을 때 이해한다던가. 이런 것들을 기획안에 녹여낼 수 있으면 좋지. Q: 그러면 논의를 할 때 개발에 대해서 어느정도까지 이해하고 있어야해? 스트리밍 서비스면 스트리밍 서버가 어떤 구조로 구현되는지, 트래픽이 늘어났을 때 로드 밸런싱을 어떻게 할건지 이정도까지 알아야하나? A: 로드밸런싱까지는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고 앱이나 서버 구조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으면 좋지. API가 몇개가 사용되는지 등 같이. 그리고 스펙을 논의할 때 절충선을 잘 정해줄 수 있는 정도면 되는 것 같아. Q: 기획안 같은 경우는 '기획 의도'와 '기대하는 결과'를 꼭 포함시키라고 많이들 하던데, 개발자의 입장에서 그게 포함이 되어있을 때랑 안되어있을 때랑 아웃풋에 차이가 있어?  A: 실제로 포함이 안되어있는 기획안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포함이 안되어있다면 개발을 하면서도 납득이 안갈 것 같아. 그냥 '요구사항 a, b, c 개발해 주세요'라고 하면 기계가 된 기분이고... Q: 개발자와 기획자 간에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경우는 어떤 경우야? A: 보통 구현이 불가능한 기능을 요청하거나 개발 리소스 대비 효과와 지속성이 미미할 때 (개발 노력은 많이 드는데 잠깐 쓰고 말 기능 같은 경우), 건드리기 힘든 기능에 대해 개발을 요구하는 경우 (오래되서 코드 구조가 누덕누덕한 경우...), 불가능한 일정 같은 경우가 있어.  Q: 밈 같은데서 '개발자는 맨날 안된다고만 해요'라는 이야기가 있잖아. '안된다'고 하는 이유가 보통 어떤 경우야? A: 보통 건드리기 힘든 부분에 대해 요구하는 경우 (구조가 복잡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을 때 기존 코드와 충돌이 나는 경우)나 일정을 맞추기가 불가능한 경우지. 후자의 경우 스펙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곤 해. Q: 만약에 현실적으로 가능한데 '내가 조금 귀찮으니까' 안된다고 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어떻게 설득하면 돼? A: 일단은 기획자가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유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어야 판단이 가능하겠지. 실제로 일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긴한데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면 설득이 되지 않을까? 보통은 정말 해결이 불가능한 사항은 서버쪽에서 있을 수 있어. ------------------ 인터뷰 끗 ------------------ '소통'이라는 단어로 함축되어있던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들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가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기획자들 화이팅!! 저도 '개발자도 좋아하는 기획자'가 되기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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