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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챌린지 6일차, 어제 지하철에서 쓰고 오늘 지하철 안에서 마무리했다. [나의 첫 오마카세] 그저께 말로만 들어보던 오마카세를 처음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한끼에 5만원 이상, 많게는 수십만원을 내면서 오마카세를 찾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직접 가보니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초밥의 맛과 퀄리티도 물론 뛰어났지만, 내게 인상 깊었던 것은 셰프의 역할이었다. 오마카세를 가보기 전에는 셰프가 단순히 초밥을 만들어 개인 앞에 한 개씩 놓아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이었다. 약간 과장을 보태어서 얘기하자면, 셰프는 식사 경험이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드는 진행자, MC와 같았다. 예약시간이 되자 우리를 포함한 6명의 일행이 자리에 앉았다. 셰프가 빗길에 오는게 힘들지 않았는지 물어보며 따뜻한 계란찜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초밥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자, 셰프는 생선의 이름과 조리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이 끝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손으로 초밥을 예쁘게 쥐어서 내밀었는데, 모든 일행에게 똑같이 내미는 센스가 돋보였다. 초밥을 만들면서 동시에 고객의 반응을 살피는 셰프의 섬세함도 인상적이었다. 식사 중간에 일행과 초밥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셰프는 불편하지 않게 끼어들어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대화에 끼지 못한 다른 일행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돌아가면서 식사가 괜찮은지 체크하고, 짧은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편하게 유지했다. 마지막에는 불금 기념이라며 귀여운 촛불을 하나씩 꽂아준 덕분에 기분 좋은 식사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있었다. 한마디로 제대로 대접 받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를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오마카세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교한 고객 경험 기획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서비스기획자로서 오마카세처럼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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