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할 결심>
약 2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이제는 떠나려고 합니다.
고작 2년 일하고 그만두는 게 뭐 대단한 일이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제까지 몸담았던 곳 중에 가장 치열하게 뭔가를 해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곳이서요.
나름의 장점은 있는 곳이어서 어떻게 2년은 버텨왔으나, 이제 한계가 와버렸네요. 문제는 그 장점이 편함과 관련된 영역이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죠 😑
경직된 회사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숱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쌓여있는 데이터를 들여다봤을 때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거나 기존 서비스의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죠.
일이 끝난 후에도 제 시간을 써서 회사의 혁신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공유를 해보기도 했고, 불편함을 무릅쓰고 대표님에게 많은 직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여전히 타성에 젖어 혁신을 두려워하고 성장에 대한 욕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회사의 사람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내가 설정한 높은 기준만큼 사람들이 움직여 주지 않으니 그랬을지도 몰라요.
저에게는 지금의 회사를 바꿀만한 역량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결심을 굳히고 나니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아무리 그래도 옮길 곳은 마련해 놓고 퇴사를 해야 하지 않나? 너무 무모한 생각 아닐까? 당분간 고정비를 어떻게 감당하지? 하지만 회사를 그만둔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언젠가 어디에서든 뜻이 맞는 사람과 일할 기회는 생기겠죠.
당분간 쉬면서 쌓아뒀던 책이나 실컷 읽어야겠네요. 때로는 휴식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도 하니까요.
항상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 분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