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루틴 01, 운동 난 일주일에 4일 운동을 한다. 하루는 유산소, 3일은 쇠질. 10년이 넘은 루틴이다. 바뀐거라고는 유산소가 '달리기'에서 '테니스'로, 쇠질하는 시간이 '퇴근하고 나서' 에서 '출근하기 전' 뿐이다. 지금은 월요일에 테니스를, 화,수,목요일에 쇠질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열심히 하는 건 아니다. 바프를 찍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근육맨이 되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다. 단지, 체력을 위해서 그리고 중년의 직장인 아저씨가 되면 배가 나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가능한 뒤로 늦춰 배가 '덜'나온 아저씨가 되기 위할 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루틴을 10여년째 지키고 있다. 난 테니스를 실외코트에서 치기 때문에 악천후인 경우, 퇴근 후에 쇠질을 할 때는 여자친구가 저녁을 먹자고 하는 경우, 그리고 여행을 간 경우 정도가 위에서 말한 '특별한 경우'에 들어간다. 회식은 해도 안 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10여년을 넘게 하고 있으니 아침 알람에 바로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 운동을 갈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알람이 울리고(6:00) 거의 10분 정도는 침대를 굴러 다니면서 안가도 될 온갖 핑계를 찾는다.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냥 일어나서 옷을 챙겨 입고 간다. 난 기본적인 삶의 마인드가 '연애'를 제외하곤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래서 쇠질에 진심인 사람처럼 부위를 나눠서 하지도 않고, 단백질을 챙겨 먹지도 않고, 식단 같은건 해 볼 생각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 가끔 인스타에 보면 하루에 3게임 테니스를 쳤다는 글들을 보는데 난 그저 월요일 새벽에 레슨 한번이 전부이다. 그냥 한다. 그냥 닥치고. 그것이 내가 10여년 넘게 운동 루틴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누군가 묻는다면 항상 그렇게 답을 해주고 있다. 운동 뿐만 아니라 앞으로 소개할 내가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모든 루틴들은 다 그렇게 해오고 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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