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챌린지 2일차
1.
집이 너무 더워서 스터디카페에 왔다. 사실 나는 학창시절 독서실에 갔다가 숨막히는 분위기에 잠만 자고 나왔던 기억이 있어서, 독서실이 스터디카페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나서는 한 번도 와볼 생각을 안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까 좋은 것 같다. 스터디카페는 그 이름처럼 독서실보다는 편안하고, 그렇다고 카페처럼 자유분방하지는 않은 어느 중간의 분위기를 제공한다. 공부하는 사람들 속에서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같이 취업 준비하던 친구가 취업에 성공했다.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하다가 취업으로 방향을 튼 친구다. 몇년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장 먼저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내 안의 간사한 마음이 몇 없는 취준 동지가 떠나간 것을 슬퍼하고 있었다. 또 친구가 열심히 할 동안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나에 대한 자책감과 2주 뒤 사회인으로서 출근을 하고 있을 친구에 대한 질투심이 들었다. (심지어 나와 비슷한 직무를 준비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이젠 그런 마음이 들어도 괜찮다.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감정과 나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저 흘려 보낸다. 그리고 좋은 기운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친구가 잘돼서 기쁘다. 친구가 더 잘돼서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나누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결국 잘 될 것을 믿는다.
3. 어제 밤, AI를 주제로 어떤 기획자분께 1:1로 과외(?)를 받았다. 며칠 전 기획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이 분이 AI에 대한 무료 강연을 한다기에 신청했는데, 시간을 보니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과 겹쳤다. DM으로 혹시 강연 녹화본이라도 받아볼 수 있을지 문의하니, 녹화본은 없지만 시간을 맞춰서 개인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듣게된 과외(그 분은 커피챗이라고 부르셨지만)는 굉장히 유익했다. 먼저 AI의 개념과 종류를 배웠는데 특히 자주 헷갈렸던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해 짚어주신 점이 유용했다. 그리고 머신러닝을 개발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인간이 어떤 문제를 설정하고>관련 데이터를 모으고>학습 방법을 선택하고>테스트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에 빗대어 주셔서 비전공자 문과 출신인 나도 한 번에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요즘 뜨거운 감자인 생성형 AI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생성형 AI는 학습 시킬 때부터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어떤 가이드 없이 주고 인공지능이 알아서 학습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블랙박스 모형]이라고도 부른다. 생성형 AI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때때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여 100% 신뢰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서 사용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기본적인 성능이 머신러닝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일을 맡길 때 100%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예시로 chat GPT를 본인의 업무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하시는지 말씀해주셨는데 매우 유용했다. 더불어 나도 GPT를 유료로 결제해놓고 매일 쓰고 있는데 나의 방법을 다른 기획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언젠가 스터디라도 만들어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