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마케팅] 출석체크 하셨나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플랫폼에서는 지속적으로 유입을 이끌어내는 넛지 형태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원티드의 글쓰기 챌린지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서 토스앱의 만보기나, 고양이 키우기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앱에서 경쟁적으로 하는 출석체크 이벤트도 동일한 맥락에서 유효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브랜드의 경우 이런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대형 유통사에서는 매일 100원에서 2,000원짜리 랜덤쿠폰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다.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동참시키는 마케팅은 틱톡의 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 출석체크와는 다르지만 상당한 유사성을 갖는다.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 또는 구경하기 위해 앱에 접속하게 된다. 유행을 따라가려는 심리, 그보다 앞서려는 심리가 이들을 이끈다.
팔로워와 구독자라는 네임 키워드 또한 상당히 교묘하다. 나를 이끌고 내가 이끌리는 무언가를 명확한 단어로 지칭하는 순간, 추상적이던 행위가 명확한 정체성으로 자리잡는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는 소소한 성취에도 얼마나 쉽게 만족스러워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실제 토스 만보기에서 주어지는 금액은 10원 내외다. 사실 10원을 받았다는 것보다 오늘 이만큼이나 걸었다는 부분이 개인의 만족감에 기여한다. 긴밀하고 강력한 유입 동기를 이끌어낸다.
많은 앱에서 만보기 기능을 찾아볼 수 있는데, 단순히 수치만 제공하면 유저의 유입 동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심찮은 보상이 함께할 때, '인정받는 기분'을 얻게 된다. 넛지의 아주 전형적인 케이스랄까.
이번에 카카오 적금에서는 매일 수동으로 입금을 처리해야하는 한달짜리 상품을 만들었다. 매일 들어가서 입금하면, 우대금리가 아주 소소하게 쌓인다. 엘리베이터 형식의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그게 또 상당히 기발했다. 1층에서부터 올라가는 재미가 동기를 부여한다. 각 층별로 다르게 디자인된 그래픽을 보면서 게임 퀘스트를 깨면 새로운 맵에 보여지는 것과 같은 기쁨을 느끼게 된다.
요즘의 마케팅은 뻔해 보이면서도 참 똑똑하게 느껴진다.
그런 마케팅을 하는 기업을 보면 어쩐지 호감이 쌓인다.
제법 멋진 마케팅을 하고 있잖아- 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