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혹은 망언, 명망록] -2- 노욕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들을 줄 몰라서다. 그렇다. 귀는 본디 소모품이다. 나이가 들면 먼다. 시간은 야속하다. 되돌릴 수 없다. 체감이 된다. 눈을 뜨면 피곤하다. 상쾌하지 않다. 후회가 밀려온다. 지나간 세월에 바로잡고 싶은 것이 한둘이 아니다. 눈은 침침하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또다시 낡아버린 뇌에서 울리는 공명에 멀어버린 귀를 집중한다. 세월에 밀려난다는 것은 세상과 내가 점차 단절된다는 의미다. 길을 걷다 마주한 사람이 미소가 아닌 동정 혹은 불쾌감으로 나를 응시하기 시작할 때, 나는 노인이 된다. 듣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한다. 해괴망측해 보이지 않는 방법을 동원해서 점잖고 멋진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의견을 내기보다는 듣는 말을 어디부터 이해하지 못하는지 복기하는 것이 좋다. 너무 아깝겠지만 가진 것을 나눠줘야 할 테다. 슬프지만 남 일이 아니다. 시간은 공통분모다. 애석하지만 제대로 어른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 눈에 들어온 노욕에 몸부림치는 중인 악취가 나는 늙은이가 한 때 세상의 큰 존경을 얻은 큰 사람일 수도 있다. 물론, 단 한 번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늙기만 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렇다. 성공의 여하와는 관계없이 변화하는 상식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늙고 병들어도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는 불쾌한 늙은이가 되는 것이다. 의도의 숭고함이나 진정성은 평가 기준이 아니다. 제발 귀를 열고 들어라. 미래에 나에게 편지를 써본다. “가장 큰 선물은 잊는 능력, 즉 나쁜 일은 잊고 좋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조 바이든 “누구였다, 지난해 어떻게 했다. 중요하지 않아. 작년에 우승한 거? 작년에 우승한 거 누가 지금 기억해? 어제 내린 눈이야 보이지도 않아. 작년에 우승했다고 올해 쉬울 것 같아? 내가 이야기했잖아. 더 어려울 거라고" - 홍명보 “퍼거슨을 데려와도 다 만족하진 않을 것” - 정몽규 “일단 데려와 봐” - 어느 축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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