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 '나다움'에 관하여 폰에서 알림이 왔다. 원티드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챌린지'에 관한 내용. 3개월간 30편씩 쓰는 글이라니. 하루 한 자 적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3개월간 꼬박꼬박 적어내리는건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마침 요새 아침마다 노트를 펴고, 손글씨로 글을 적어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새 습관을 들이기 무섭게 온라인에도 글을 쓰는 기회가 오다니. 나는 운이 좋은거라고 생각했다. 글을 써 내려갈때는 잘 써야한다는 압박이 마음속에서 먼저 올라온다. 이 글은 누군가가 읽을 것이고, 이 곳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많을것이며, 그 중에서도 주목받을 만한 글을 써야 할 것이다. 맞춤법은 틀리지 않게끔, 내용은 물 흐르게끔, 읽기에도 편해야 할 것이며 내용도 한 번에 이해되게끔 써야되겠지... 이미 써내려가기도 전에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자기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다. 챌린지를 수행하는 건 나인데, 자연스레 초점이 '불특정다수'에게 맞춰지는 순간이다. 사고의 과정이 이런식이라면 결국에는 시작조차 버거워, 아무것도 남는게 없을것이다. '나를 위한 글쓰기'가 아닌게 되버린다.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글 몇 자로 쉽게 정의할 수 없겠지만, 본연의 에너지가 어느정도 전달되고 다른 것들과의 차별이 느껴진다면 그게 나다운것으로 설명 될 것. 머릿속에서 날리는 생각들 중 하나를 포착하여 시각화하고, 말로써 또는 글로서 정리를 한다는 건, 오늘 하루를 흐르고 있는 여러 모습 중 하나를 잡아내는 과정이다. 그게 즐겁건, 비루하건, 그저 그렇건 해도 말이다. 순간에 솔직한 감정이다.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탁구를 치듯 나와의 게임을 한다. 무릎을 탁 치는 대답과 거기서 파생되는 또다른 질문으로 이 게임을 이어나가는것. 모든 질문과 대답은 내 안에서 흐르고 있으니 그걸 글로 옮기는 게 지금의 '나다움'이겠다. 이 글들로 하루하루 탑을 쌓아 나가고 또 부셔간다면, 그 때의 나다움에 대한 흔적이 남아 훗날 새로운 지침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한 자 적기도 전에 먼지처럼 쌓이는 불안들을 모두 불어버리고 가볍게 시작하고자 한다. 훗날 어떤 모습으로든 기록들을 남긴 나에게 먼저 리스펙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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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챌린지에 참여하며 자기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정말 멋집니다!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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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30개의 글쓰기에 도전하는 Mond Jung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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