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USP, Unique Selling Point
그래서 너는 장점(강점)이 뭐야? 판단의 잣대, 평가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을 때, 이런 질문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 십상이다.
제품과 브랜드에서도 마찬가지다. USP가 뭔가요?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뻔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아주 진부한 면접 답변처럼.
"저는 지각한 번 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요, 또 책임감도 강해서 맡은 일은 끝까지 해냅니다."
바디워시가 거품이 잘 나고 잘 씻기는 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이걸 USP라고 할 수는 없다. 기본적인 기능의 소구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물티슈를 1,000원에 또는 5,000원에 팔고 있다면, 왜 누군가는 5,000원짜리 물티슈를 살까.
USP는 Unique Selling Point의 줄임말이지만, 나는 Up-Selling Point 라고 부른다. 왜 굳이 이 제품을, 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는 특징이자 돈을 더 지불하고서도 구매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철학이 중요하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처럼 고객의 일상을 관찰하고 고객의 불편과 불안을 도려내 제품에 녹여내는 것, 그리고 일관된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답답하리만큼 우직한 일관성과 고집은 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나는 그런 것에 자연스럽게 매료되고 쫒게 된다. 물론 지갑도 더 쉽게 열린다. 누구나 다 비슷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