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의 단상] 1편 나는... 대학원을 그만두면서 각오를 했다. 석사를 너무 오랫동안 했고, 학위논문이 없는 석사 수료생으로 사회에 던져진다는 것은 생각 그 이상으로 목 마를 것이라고. 각오를 했지만, 어느덧 들어버린 나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게 되면서 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연구하던 것을 잘 팔아먹는다면 데이터 분석가 혹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붙여볼 수 있겠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너무나 많은 등반자들이 수많은 프로젝트 경험과 무수하고도 우수한 논문들로 휘황찬란하게 앞서가는 것에 많은 부침을 느꼈다. 특히, 캐글/데이콘 등의 실제 데이터 경진대회 참여 경험조차 없었기 때문에 인턴으로 경력부터 쌓으면서 나아가자는 내 전략은 실패로 생각해야할 것 같다. 인턴이 금턴이라던데, 빛이 바래버린 나이 덕분에 더욱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자기소개서가 문제일까, 이력서가 문제일까 문을 두들겨보지만... 스타트업부터 중견 혹은 대기업까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Causal Inference와 XAI라는 도메인에서 제 강점이 있겠지만, 대다수의 JD에서는 하둡시스템과 구축, SQL과 BI 등 혹은 Engineering 측면 아니면 LLM과 CV 쪽이 요구되어졌다. 데이콘을 통해 ML 기법들을 직접 구현하고, 여러 문서들을 통해 기초를 쌓으며 정말 도메인이 다르구나를 많이 느꼈다. 그러던 중 구글 머신러닝 개발자 부트캠프 5기에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제는 DL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도메인에서 온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냥 발을 걸쳐놓았다 생각했던 것이 아예 다른 차원의 문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관점이, 철학이 태평양을 종단해야할 정도로 컸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아직 대학원 시절에서 못 벗어났음을 인정해야했다. 대단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에 합류할 수 있게 된 만큼 그동안 이룩하지 못 한 것들에 매몰되는 것보다 앞으로 그들의 어깨 너머로 배울 것들에 집중하고자 한다. 상황에 닻(앵커)이 내려져 못 벗어난다면, 그 상황 자체를 쓰나미로 휩쓸려 나가게끔 판을 뒤집어 보고자 한다. 뭐 이러다가 갑자기 개발자한다고 할 수도 있지. 글쓰기 챌린지를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조급함'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글을 쓰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나'이다. 많이 모났고, 부족해서 빈틈투성이인 '나'를 조금은 더 좋아하고 싶어서...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 아이작 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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