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그간 다소 아쉬웠던 체급을 보강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업계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양사의 고급 인력을 하나의 목표 아래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나 레퍼런스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가령, 리벨리온의 경우 KT에 자사 제품을 납품해왔는데 합병 이후 SKT와도 함께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다면 글로벌 진출 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양사의 주주 구성 및 밸류체인 등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난항도 예상됩니다. 당장 리벨리온의 대주주인 KT와 사피온의 대주주인 SKT가 오랜 기간 통신 업계 경쟁자인 데다가 KT와 SKT 외에도 타 VC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죠. 합병 이후 파운드리 선정과 관련해 곤란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리벨리온은 그간 삼성 파운드리에서 칩을 생산해왔는데요. SKT가 대주주인 합병 법인이 출범한 뒤에도 계속 삼성 파운드리를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 관련 회사들은 삼성 파운드리를 잘 안 쓰고 삼성도 해주기를 싫어한다. 사피온이 TSMC를 쓰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 전문: https://outstanding.kr/rebelsap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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