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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해서 서로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을 많이 접하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실제 생활에서도 도움이 많이 될만한 책이 있어서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는 우선 의견 대립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그 대립을 심각한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1989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조지아대학의 에이브러햄 테서Abraham Tesser가 이끄는 사회심리학 연구팀은 11~14세 청소년이 있는 가족들에게 TV를 뭘 볼까부터 언제 숙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까지 모든 의견 대립을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자들은 부모와 의견 대립이 많은 청소년들이 더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며, 더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차분한 의견 대립의 경우에만 해당되었다. 가정에서 분노에 찬 의견 대립을 많이 겪은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잘 해내지 못했다. 마이애미의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2007년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가정에서 갈등을 많이 겪어본 아이들이 학교에서 우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가족이 따뜻하게 지지해주는 관계일 경우에만 그렇다는 것이다." 흔히 '악마의 대변인'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의도적으로 반대 역할을 하게 하는 토론법이 있는데, 이건 실제 반대를 하는 것 대비해서 효과가 적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반대하는 것에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짜 반대를 하는 경우에 상대방의 의견을 더 생각해본다고 하네요. "버클리대학의 사회심리학 교수 샬런 네메스Charlan Nemeth는 반대하는 사람이 자신의 반대 의견을 정말 믿는 진짜 의견 대립 집단과 반대하는 척하는 집단,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집단을 비교했다. 네메스는, 진짜 의견 대립 집단에서 다른 두 집단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생각들이 더 많이 흘러나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악마의 변호인 방식은 비생산적이다." 또한,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내기 위해 반대를 하지 않는 브레인스토밍보다, 반대 의견을 허용하는 토론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도출한다고도 하고요. "네메스는 브레인스토밍을 한 팀보다 토론을 한 팀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도출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네메스는 공개적으로 비판한다는 규범 덕분에 사람들이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이 그 이유일 거라 추측한다. 그룹 안에서 비판이 더 나은 해답을 찾기 위한 도구로 상정되면 사람들은 비판을 덜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에는,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바로잡기 반사' 본능을 내려놓고, 서로 간의 공통점으로 대화를 시작해서 경청을 통해서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다른 사람을 ‘고치려는’ 본능, 바로잡거나 제대로돌려놓겠다는 본능은 대화와 관계를 장악하려는 욕망을 대표한다. 밀러와 롤닉은 이러한 본능을 ‘바로잡기 반사righting reflex’라고 불렀다. 이에 대해 읽고 난 후 나는 모든 곳에서 바로잡기 반사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벌이는 수많은 비생산적인 의견 대립 뒤엔 바로잡기 반사가 숨어 있다." 저도 한참 읽고 있는 중인데, 그동안 경험적으로 느꼈던 대화법을 체계적으로 한번 정리하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고 있네요. 혹시 이런 내용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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