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s i love는 사랑하는 브랜드, 사람, 순간 물건들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 제가 소개하는 것들이 오늘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쏠쏠한 재미가 되길 바라요. [내가 좋아하는 만두] 고등학교 때 영어 학원에 다니던 중 원어민 선생님께서 다른 한국 음식은 전혀 입맛에 안 맞는데 ‘덤플링(만두)’만큼은 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머리에 문뜩 떠올랐어요. 제가 요새 좋아하는 음식을 대라고 하면 ‘만두’라고 답하거든요. 만두가 정말 재밌는 음식인 게 튀겨 먹고, 구워 먹고, 쪄 먹고, 물에 퐁당 빠트려 먹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요리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만두에 가진 저의 추억도 다양합니다. 초등학교 때 떡볶이에 비벼 먹고 당면만 들어 있는 야끼만두, 면이랑 같이 곁들여 지인과 나눠 먹던 만두, 추운 겨울날 김이 팍팍 올라오는 만둣집에 들러서 먹는 만두 등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제가 좋아하는 만두에 관해 설명하기 전에 만두에 대해 조금 찾아봤어요. 한국에서는 만두의 사전적 의미는 밀가루 피에 고기, 두부, 채소 등에 소를 넣어 조리한 모든 음식을 통칭해서 만두라고 부른다고 해요. 저희가 일반적으로 만두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교자’라고 부르면 만두와는 구별된다고 해요. 그리고 만두의 기원설이 다양하더라고요?! 그중에 메소포타미아 기원설이 가장 유력해 보였어요. 역사적으로 밀을 가장 먼저 재배했던 지역은 기원전 90세기경 아나톨리아 반도이며, 기원전 30세기경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밀을 대량 재배하는 것으로 추정된대요. 이후 메소포타미아 요리책에서 ‘푀겔헨’이라는 이라는 요리가 발견되었어요. 현재 만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리법이고 기원전 550년 메소포타미아 문명 자리에 번성했던 페르시안 제국 또한 무 발효 밀반죽 위에 다진 고기와 양념으로 속을 채워 먹는 ‘요시파라’라는 요리는 먹었는데 당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의 한나라와 교역하면서 중국으로 전래하였다는 것이에요. 그 외에도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여기저기 많이 얘기되는 ‘제갈량 기원설’도 있어요. 사람 머리 대신해서 밀가루 반죽을 사람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강의 신’의 노여움을 달랬다는 이야기인데 제갈량 스토리가 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 같아요! 어떠한 기원이든 한국에서 만두가 다양하게 많이 팔린다는 점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드디어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만두를, 종류를 나열해 보자면 첫 번째는 ‘야끼만두’에요. 당면만 들어 있어서 담백하고 맵고 달콤한 떡볶이와 조화로운 친구죠! 싸고 떡볶이집에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만두여서 즐겨 먹었던 기억이 나요. 두번째는 여의도에서 회사 다닐 때 먹었던 진주집 ‘접시만두’입니다. 시원한 콩국수와 접시만두 하나 시켜서 지인들과 나눠 먹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딱 기본기를 지키면서 어디에서나 먹을 수 없는 생각 나는 만두에요. 세 번째는 최근에 진짜 맛있게 먹은 평래옥 ‘평양손만두’입니다. 만두에 찾아볼 때 놀랐던 것은 만두는 중부 이북 지역에서 발달한 음식이라는 것이요. 그래서 평양식, 이북식 만두 하는 집이 많았던 걸 이제 이해했어요. 그리고 평양손만두가 왜 맛있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륵 녹아버려요. 크기도 손바닥만 해서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네 번째는 팀호완에서 파는 ‘챠슈바오번’입니다. 챠슈바오번이 찾아보니 중국의 챠슈바오랑 다르더라고요.(팀호완만의 레시피인듯 합니다.) 겉은 바삭한 번이고 안에는 달콤한 간장 베이스 차슈가 들어가 있는데 데이트할 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몇 가지 대표적으로 나열해 봤지만, 집에서 대충 굴려 먹는 냉동만두, 짜장면집의 군만두, 부산에서 먹은 납작만두 등 말해보라면 더 남아있다는 것은 함정…. 쓰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두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나 만두 좋아하네?) 모두 오늘 저녁에 만두 먹어보는 것 어때요? 저는 김치만두보다는 고기만두파입니다!(소근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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