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in회사] 휴대폰을 올려놨을 뿐인데…
- 요새 핸드폰(특히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고 얘기할 정도로 핸드폰은 우리 삶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본인 인증도 핸드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도 핸드폰으로, 멀리 살든 가까이 살든 매일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업무와 관련된 연락은 다 핸드폰으로 받는다. 이 때문에 회사에 개인 전화기를 설치 안 하는 회사도 꽤 많은 것 같다. 이렇게 핸드폰 없이는 일상생활의 모든 편의가 불편해지는 시대가 왔다.
-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도 처음 몇 마디를 주고받고 나면 다시 핸드폰을 들고 뭔가에 열중하거나(급한 연락이 올 때도 있곘지만 그냥 뭔가 찾아보거나 SNS를 하는 경우도 많고…) 회사에서도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다고 해도 앞에 몇 마디를 듣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책상 밑으로 핸드폰을 조작하고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핸드폰을 하루종일 들고 다니는 것, 정말로 괜찮을까?
- 2014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모바일 장치의 존재와 사회적 유대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고 한다. (Misra et al, 2014) 이 연구는 현장 연구로, 특정 카페에서 대화를 하는 100쌍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대방에 대한 유대감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재미있는 결과는, 대화하는 동안 적어도 하나의 모바일 장치(핸드폰, 노트북, 태블릿 등)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던 경우 상대방에 대한 유대감과 공감이 낮게 나왔다고 한다. 또 다른 실험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을 짝지어 10분간 대회를 시키고, 한 조건에서는 핸드폰을 갖고 있게 하고(눈 앞에 보이도록) 다른 조건에서는 핸드폰을 갖고 있지 않게 했다. 이 경우 또한 핸드폰을 갖고 있는 조건에서 상대에 대한 친밀감,신뢰감,공감이 낮았다고 한다.(Pryzbylski & Weinstein, 2013)
- 핸드폰은 다른 사람과 연결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잘 활용하면 친밀감을 높일 수 있지만, 대면 상황에서의 핸드폰은 사용은 상대방과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줄인다. 아무리 핸드폰이 편리하다고 해도 대면에서 오는 강력한 유대감과 호감을 대체할 수 없다. 소개팅이 성사될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비즈니스 관계에서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휴대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다. 아니, 주머니에만 넣어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