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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밀러] 이 책에서는 ‘우생학’이라는 단어가 나를 고민하게 했어요. 여기서 나오는 데이비드(실존 인물)이라는 사람은 유명한 생물학자 그리고 어류 분류학자입니다. 그가 사회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인물이었다는 점과 그가 지지했던 우생학, 계층 사다리의 가치관은 내 심연을 들춰보게 했죠. 그는 고등생물과 하등생물 계층 사다리가 존재한다고 믿었고 그 기준은 인류에게도 적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적격자와 비적격자’ 구분하였는데, 여기서 비적격자를 그는 이민자, 빈민가, 몸이 온전치 않은 사람들 등으로 구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부적합한 사람들의 ‘번식’을 막고자 많은 사람을 불임으로 만드는 잔인한 운동을 한 사람이기도 하죠. 우생학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는 저도 마음속에 세워둔 계층 사다리가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그 사다리에서 자신도 적격자의 위치에 오르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학교를 나오는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자본을 소유하는 것,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추는 것, 커리어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세우는 것,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것 등의 특출난 능력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끼고 다수가 공감하는 ‘적격자’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 치며 자존감을 깎아 먹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또한 알고 있죠. 그러한 사다리는 사실 우리가 그렇다고 믿는 것이지 자연 안에서 사다리는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계층 최하층이 아닌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계층 사다리는 개념의 족쇄를 채웠다 풀었다 하고 있지 않을까 반문하게 됩니다. 급을 나누지 않고 다양한 세상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연습이 계속 필요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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