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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토스 29cm, 라운즈(ROUNZ) 등에서 브랜드 전문가로 활약하신 전우성 씨사이드 시티 대표를 만나다! Q. 브랜딩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에요. 그래서 데이터 위주인 퍼포먼스 마케팅이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하죠. 브랜딩 디렉터로서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A. 최근엔 ‘퍼포먼스 마케팅이 다가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퍼포먼스 마케팅은 끊임없이 돈을 써서 매체별 소재를 만들고, 더 적합한 소재로 계속 바꿔가면서 운영해야 해요. 그런데 경쟁도 치열해지고, 타깃팅도 어려워지니까 효율은 계속 낮아지죠. 게다가 고객들은 전보다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 핵심 가치 등도 꼼꼼하게 따져요. 가격 할인이나 타깃팅만으로는 구매를 일으키기 어려워졌어요. 브랜딩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고 봐요. 꾸준하게 브랜딩을 할수록 더 많은 팬이 모일 수 있어요. 그러면 우리 브랜드를 더 자주 찾고, 재구매할 고객도 늘어나니까 마케팅 효율도 좋아질 수 있고요. 저는 가끔 29CM 앱에 들어갈 때면, ‘프라이탁(FREITAG)’ 가방을 구경해요. 리워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수많은 가방 브랜드 중에 프라이탁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브랜딩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Q. 결국 브랜딩은 미래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네요. 하지만 퍼포먼스 마케팅도 여전히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A. 대내외 상황과 비즈니스 목표 등을 생각해서 비중을 조정해야죠. 퍼포먼스 마케팅은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해요. 반대로 브랜딩은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나를 기억해 줄 사람들을 모을 수 있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팬층은 기업의 성장 전반에 큰 도움이 돼요. 그들은 재방문과 재구매로 브랜드를 응원하고,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해주죠.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히 브랜드를 언급하며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이 개성 있는 스토리가 돼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기업과 협업할 기회로도 이어지고요. 그렇기에, 어느 정도 브랜딩이 진행된 다음에 퍼포먼스 마케팅을 진행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브랜딩은 기업 내실을 다지는 데도 큰 힘이 됩니다. 일하고 소통하는 체계, 업무 맥락을 공유하는 제도 등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일할 기반을 갖추면 그게 브랜드의 문화가 돼요. 그런 분위기라면 능력 있는 인재들도 더 많이 지원하겠죠. 브랜딩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유행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줄 수는 있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재가 아닌 분야에서도 브랜딩은 고려해야 합니다. Q. ‘브랜딩’이라고 하면 큰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작은 브랜드라면 어떻게 브랜딩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A. ‘1천 마일의 여정도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A journey of a thousand miles begins with a single step)’라는 말이 있어요. 브랜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일단 발을 내딛는 게 중요하죠. 정체성과 목적 등 핵심 경험을 정한 후엔, 뭐든 작게 시작하면 돼요.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글을 쓰는 식으로요. 그러면 어떻게든 사람들이 반응해요. 그게 보이면 자신감을 얻고, 규모도 키울 수 있죠. ‘우리 것이 쌓여서 사람들이 주목한다’는 걸 직접 느껴야 돼요. 29CM에서29애니멀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5월 22일이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이어서, 멸종위기 동물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죠. 그런데 예산도 100만 원 정도였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급하게 동물별로 어울리는 직원들을 찾으며 촬영한 후에 동물 머리를 합성했어요. 그렇게 만든 화보집을 공개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블로그에도 다수 공유됐고, 유명 미디어 인터뷰 요청도 받았어요. ‘이런 게 브랜딩이구나’ ‘우리도 하니까 되는구나’를 느껴서 다들 엄청 신났어요. 이때를 계기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어요. Q. 우성 님은 29CM 루시, 라운즈 브랜드 애니메이션 등 남다른 기획력을 보여주셨는데요. 독창적인 관점을 유지하시는 방법이 있을까요? A. 경쟁사 레퍼런스를 절대 안 봐요. 최신 트렌드는 찾아보긴 하지만, 무작정 따라가려 하진 않죠. 이렇게 답하면 놀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다른 회사를 신경쓰면 ‘우리도 저렇게 해야 하지 않나?’와 같은 생각을 하기 쉬워요.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화하니까 한 번 따라가면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 보면 우리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없어요. 차별화가 안 되는 거죠. 오히려 완전히 다른 업계 사례나 해외 케이스를 찾아보는 게 도움이 돼요. 우리 브랜드를 남다르게 보여줄 단서를 찾기 더 쉽거든요. 또 다른 원칙은 ‘좋은 기획은 사무실 밖에서 나온다’예요. 팝업 스토어, 핫플레이스, 영화관, 요즘 유행하는 전시. 뭐든 상관없어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만 잊지 않으면, 그런 경험들은 반드시 도움이 돼요.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기록하고, 우리 브랜드에 맞게 기획해 보는 습관이 브랜딩으로 이어질 거예요. 더 자세히 읽기 : https://www.wanted.co.kr/events/article_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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