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백수이다 보니 '채용공고'를 습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것이 가장 큰 일 중 하나이다. 그렇게 들여다 보고 있으면 지속적으로 동일 포지션의 채용공고를 올리는 곳들이 있다. 아니, 꽤 많이 보인다. 그리고 그런 곳들이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스타트업 바닥에서 10년 정도 있어서 스타트업에서 팀원 즉, 사람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팀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대표 혹은 경영진 입장에선 그 모든 것이 비용이고 risk이기 때문에. 채용을 잘 하는 것 역시 그 팀 혹은 조직이 일을 잘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어떤 일이든 적절한 시점에 가장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잘'하는 것의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니. 어떠한 이유에서든 채용공고를 지속적으로 올린다는 것은 채용을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적당한 지원자가 없던지, 오퍼를 줬는데 거절을 했던지, 혹은 지원자 혹은 입사예정자가 잠수를 탔던지. 그럼 아직 본인의 팀이 그 정도의 수준인것이다. 그 정도 수준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맞다. 그리고 본인들이 혹시 소위 'fit중독'은 아닌지도 확인을 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본인들이 정한 기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면 채용하지 않겠다는, 맞춰볼 생각이나 노력은 전혀 할 생각도 의지도 없는체로.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채용이 계속 밀리면서 내부의 누군가는 업무가 과중되기도, 전체 업무에서 빠지는 부분이 계속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존과 성장이 동시에 가장 큰 과제인 스타트업에선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채용공고를 매일 같이 보고 있는 백수들이 꽤 많아서 채용공고를 올리는 담당자나 대표는 사람들이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다 보고 있고 그렇게 나름의 판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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