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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으면 업무를 하기가 무서워진다. 얼마 전 속초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에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크나큰 오산이었다. 내가 그 여행을 ‘휴가’라고 생각하면서 일거리를 들고 가 버린 것이다. 아무튼 휴가중에 일을 하기가 너무 싫었고 나도 모르게 ’에라 모르겠다 퀄리티는 모르겠고 그냥 내버려~‘ 마인드로 과제를 제출했다. 결과는 역시나 처참히 욕먹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봐도 정말 대충 한 티가 팍팍 나는 결과물이었는데 화 안내고 따끔하게 지적만 해 주신 PO님한테 존경심이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당시엔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객관적으로 내가 과제를 성의없이 했다는 건 그때 당시엔 보이지 않았다. 나 여행중인데… 여행을 더 즐기기도 모자를 판에 일을 하고 있자니 시간은 너무 아깝고그와중에 부정적인 피드백까지 받으니까 울고싶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미세하게나마 트라우마가 되었나보다. 과제를 다시 수행해야 하는데 들여다보기도 싫은 거다. 그렇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이제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다시 과제를 펼쳐 보니또 망치기는 싫더라. 그 때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뇌 속에 살며시 지나가면서적어도 지난 번보다는 잘 해서 내야겠다는 의지가 어딘가에서 샘솟았다. 원래 의지가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닌데도 욕 먹기 싫어하는건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그렇게 나름 열심히 써서 냈더니 이번에는 또 칭찬받았다. 계속 이대로만 하면 상위 0.1% 실력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트레스받던 과제였는데 칭찬 한 마디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더라. 인정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별안간 의욕이 불타오르더라. 처음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은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실제로 나는 이제 더이상 그 때 무슨 감정이었는지 잘 와닿지 않는다. 일하다가 욕 먹으면 당연히 기분 나쁘다. 객관적으로 잘했냐 못했냐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기분 나쁘다. 그치만 어차피 그 과제 다시 해가야 한다. 욕 먹어도 금방 회복하려면마음치유 에세이나 운동, 코인노래방보다도두 번째에 잘해가면 된다. 두 번째에 칭찬받으면 다 까먹게 된다. 물론 잘 해가면 있는 그대로 칭찬해주는 상사가 있어야 하는 일이긴 하다. 만약 열심히 했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거나’이렇게 잘할 거면서 처음엔 왜 그 따위로 했냐‘는 식으로 은근히 멕이는 상사라면지금 내가 느끼는 것처럼 대단한 뿌듯함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이전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내 현재 결과만을 토대로 잘했다고 해 주는 상사를 만났고덕분에 꺾이지 않고 계속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 나도 나중에 칭찬 잘 해야지. 룰루 🥟그로스마케터 일해라물만두(@work_moolmandoo)입니다. 🥟브런치에 마케팅하는 이야기를 올립니다. https://brunch.co.kr/@ohscaroh555/ #일해라물만두 #스타트업 #PM #그로스 #그로스마케터 #스타트업마케터 #스타트업일상 #일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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