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도 브랜딩이다. 채용의 전 과정은 지원자를 평가하고 검증하여 우리 회사에 핏한 인재를 조인 시키는 것도 있지만, 동료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잠재적 고객에게 우리 회사를 브랜딩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면하여 진행하게 되는 면접 과정은 정말 중요하다. 사실 면접을 많이 보면, (조금 과장해서) 지원자가 면접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자리에 앉아서 첫 마디 인사를 하는 순간에도 합격 불합격을 판단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도 대개 나의 첫 판단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면접의 전 과정을 통해서 검증해 나갈 때도 있다. 나의 선입견이었는지 감이 맞았는지를 확인해 나가면서 남들은 모르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다. 그러나 면접의 자리는 우리 회사가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시간이며, 서로를 예의 있게 탐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우 세심하고 사려깊게 운영해야 한다. 예전에 한 임원과 함께 면접관으로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임원은 면접이 시작한 지 5분 정도 되었을 때 지원자의 합불 여부를 판단해버리고 "저는 질문 다 끝났습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나머지 40분 가량을 나 혼자 질문을 쥐어 짜며 곤욕을 치룬 적이 있다. 물론 지원자를 1차 면접에서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2차, 3차 면접에 올렸을 때 빠른 시간 내에 합불 여부가 판단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분들은 본부장 혹은 임원 이상의 직책이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으신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몇 날 몇 일을 이 한 시간을 준비하며 기다려왔을, 긴장하는 마음으로 참여했을 지원자를 배려하고 예의를 보이기 위해서는 준비한 것들을 소개하고 어필하기 위한, 그리고 지원자도 회사와 자신의 핏이 맞는지 알아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지원자만 검증할 것이 아니라, 면접관의 역할과 역량, 그들이 보여야 하는 에티튜드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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