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대한 오해 3가지
1. 대학원은 공부하러 가는 곳이다?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는 주어진 문제에 답변을 하기 위해 자료를 외워 점수를 낸다. 대학원에서 '연구'는 '공부'와는 다르다. 지구 상에 없던 새로운 문제를 내기 위해 관련된 문헌을 참고한다. 연구에서 각종 문헌을 읽는다는 것은 이해하고 암기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수많은 정보로도 알 수 없는 나만의 가설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2. 대학원생은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
그 반대다. 시간이 너무 많다. 정해진 타임 테이블도,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 리스트도, 재촉하는 사람도 없다. 대학원생은 이 기나긴 시간을 자신의 템포에 맞게 주체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한다. 빨리 실험하고 결과 내고 학위를 받는다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논문까지 쓰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스스로 낸 문제를 기한 없이 풀어내는 과정인 것이다.
3. 대학원도 학교 랭킹이 중요하다?
연구 적합성(fit)과 지도 교수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랭킹이 높은 학교가 연구에 대한 지원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지도 교수의 과제 수주 능력, 연구지도 및 감독 방식, 실험실 운영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단순히 더 높은 학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연구'를 목적으로 대학원을 선택한 것이라면, 졸업한 후에도 학교 이름 그 자체보다는 그동안 참여한 연구 프로젝트와 그 과정에서 생각해낸 자신만의 연구 질문들이 이력서에서 더 눈에 띌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