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단상 - 질문의 목적 기업에서 질문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해도 될까요?" 였다. 연공서열이 중요한 환경에서 후배는 배우는 사람, 선배는 가르쳐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스타트업에 왔을 때 같은 질문을 했다. 그때 다들 말했다.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결정하면 된다고. 질문을 한다면 의견을 구할 때이고, 그 의견조차 맞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질문을 달리 쓰기 시작하면서 일을 달리 바라보기 시작했다. 전에는 설득에 초점이 있었다. 내 생각이 왜 맞는지를 상대가 이해해야 컨펌해주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내 의사결정 범위를 가장 먼저 고민한다. 이 일이 내 선에서 해결해도 되는 일인지 혹은 타인의 의견을 들었을 때 더 나아질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판단한다. 그 다음에 일을 착수한다. 즉, 일을 먼저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 일을 어떻게 할지를 그리기 시작했다. 각 환경에서 쓰는 질문과 사고의 근육이 다르다. 일의 시작, 새로운 조직으로의 이동, 직부 변화 시기에는 확인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그 이후에 주니어에서 시니어, 시니어에서 리더로 조금씩 단계를 올려갈 때는 의견을 구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질문 전 준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 내 의사결정, 경험, 데이터, 확신, 효용성이 갖춰져야 의견을 구하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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