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도 구성원의 커리어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 지난 주 핵심인재와 퇴직면담을 하게 되었다. 인사 담당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참 힘든 시간이다. 퇴직이라는 결정을 하기 전에 왜 이 친구가 나한테 한번이라도 면담하러 오지 않았나, 스스로 역할에 대한 자책이 들기도 하고 붙잡지 못한 팀 리더가 원망스러운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도 퇴직면담을 통해 앞으로 우리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면담을 통해서 퇴사자가 좋은 마음으로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려고 한다. 핵심인재이고, 그 만큼 회사에서는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가 퇴직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일까? 퇴사의 이유는 성장도 아닌 보상도 아닌 개인의 커리어, 진로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니, 커리어 보다 좀 더 나아가 개인의 삶에 대한 문제였다. 본인이 하고 있는 업을 그만두고 싶은 것도 아니고 회사가 싫은 것도 아닌데 내 삶을 돌아 볼 여유가 없어서 일단 멈추고 인생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 인정을 많이 받고 있다 보니, 업무가 자연스레 많아지고 본인에게 하는 기대가 커지는 것도 느끼는데 또 스스로가 욕심이 많다 보니 기대만큼 잘 하고 싶어서 에너지를 더 많이 쏟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회사 일 외에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하게 되고 지금 멈추지 않으면 생각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핵심인재라고 해서 무작정 업무를 많이 주며 성장을 요구하지는 않았나, 그리고 그만큼 보상해줬으니 되었지 라는 지극히 사측의 입장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는 회사도 한 사람의 인생과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주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회사와 구성원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발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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