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특징
학계에서 연구직으로 종사하면서 수많은 박사/교수님의 강의를 듣거나 연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 '아 이 분은 정말 똑똑하다...!'라고 느끼는 경우는 1) 비전공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2) 쉬운 언어로, 3) 간결하게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는 분들이었다. '엥? 그렇게 간단하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다수의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알려주기 위해 전문 용어를 순화하지 않은 채 최대한 많은 문장들로 장황하게 설명한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되돌아오는 청중들의 질문을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퍼부었으면 청중들은 질문을 하지 않거나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한다.
반면에 자신의 이야기가 잘 전달이 되었으면 청중들은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통찰력 있는 질문들을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더욱 깊은 내용을 다루고 깨달음을 줄 때, 이 때 바로 그 사람의 내공이 느껴진다. 결국 전문성이라는 것은 준비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 언제 어떠한 질문이 오든 그 질문에 맞는 훌륭한 답변을 할 때 비로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