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tention! 교육 혹은 학습의 효과를 극대

이준건 ・ 2024.04.05

💡 Attention! 교육 혹은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아마 교육 기획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주저않고 '동기부여(Attention)'을 꼽습니다. Attention은 교육학에서 동기부여, 주의집중, 관심끌기 등으로 소개되는데요. 쉽게 말해 '공부를 시작하게 만드는 방법'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Attention은 사실 이론은 쉽지만 실천이 참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학습을 시작하기 전, 주의집중할 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은 학습 내용과 연관되면 좋다." 끝. 문제는 사람마다 이끌리는 부분이 매우 색다르기 때문에, Attention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가령 누군가는 게임 요소가 들어가면 주의집중을 하고, 누군가는 교육을 시작한다는 말만으로도 학습을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Attention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동기부여 강사'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까닭이죠.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Attention은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좋을까요? 게임, 영상 보여주기, 종 울리기, 체크타임 등 여러 기법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교육상품을 기획하거나 직접 교육을 할 때 효과적이었던 방법을 세 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질문하기 "여러분은 하루 중 언제 가장 집중하시나요?" 질문을 들으면, 웬만한 사람은 '이걸 왜 답해야 하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질문에 대한 답을 궁리합니다. 즉, 질문하기는 가장 간단하면서, 가장 강력한 Attention입니다. 또, 질문을 잘만 만들면 학습 내용과도 결부시키기 쉽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질문하기'의 효과를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듯합니다. 혹은 아주 일반적인 질문 ― "오늘 기분은 어떤가요?", "오늘 무엇을 할 건가요?" ― 으로 Attention의 효과를 보려고 하는데요. 좋은 대답만큼이나 좋은 질문은 중요합니다. 질문만 잘해도, Attention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2) 보상에 관한 약속 호모 이코노미쿠스라고 하죠. 인간은 경제적인 동물입니다. 인센티브만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지만, 인센티브가 꽤나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교육 애플리케이션에 "오늘 학습도 화이팅!"이라는 문구만 뜬 경우와 "오늘 학습은 1,000원만큼의 가치가 있어요!"라는 문구가 뜬 경우를 떠올려 볼까요. 전자에 비해 후자가 압도적으로 Attention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짜로 보상을 주지도 않는데 말이죠. 다만, 보상에 관해서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금전'을 약속하는 것. 금전적 약속은 동기부여의 외부적 요인이 될 수 있는데요. 동기부여가 외부적 요인으로만 채워질 경우, 외부적 요인이 없으면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습니다. 즉, 학습을 마칠 때마다 100원씩 주었다면, 100원을 주지 않으면 학습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그러므로 보상이 외부적 요인으로 그치지 않도록, 보상에 관한 약속은 섬세히 설계해야 합니다. 이때, 보상에는 꼭 금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궁금증을 유발한 뒤 거기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든가, 학습을 다 했을 때 얻는 이점 등도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3) 개념의 연결 지식이 확장될 때 얻는 기쁨은 꽤 큽니다. 토머스 헉슬리는 이를 '지식의 섬'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완전히 몰랐던 걸 아는 것보다, 알고 있던 것에서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 Attention에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화성의 지질학적 구조'를 배웠다면, 이를 바탕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학습 목표로 제시하면 좋다는 것이죠. 사실, 이는 곧 교육의 '커리큘럼'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걸 복습하고, 그 지식을 더 확장하는 일은 개념의 연결에 좋은 활용 방법이죠. 저는 여기서 한 가지 더 기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의 발달로 개인 맞춤형 Attention을 제공하는 일인데요. 우리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한번 갇히면 빠져나올 수 없는 것처럼(!), 학습을 시작하게 만드는 Attention도 일종의 알고리즘처럼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교육 애플리케이션이나 LMS에서 굉장히 효과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구체적인 방법은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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