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in회사]남이 보면 더 잘해요
- 호손 효과
1) 쾌적하고 적절한 환경을 갖춘 공간에서 업무의 능률이 오른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잘 아는 상식이다. 1920년대 한 학자는 조명의 밝기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가정 하에 실험을 진행했다.
2) 그런데 결과는, 어두운 조명이든 밝은 조명이든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를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조명과 밝기 여부와 관계 없이 ‘실험을 한다는 사실’, 즉 실험자들이 근무자들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호손 효과’ 라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졌다.
3) 보통 사람들은 일할 때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선호한다는데, 저 연구 결과는 감시자가 있어야만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근무조건과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이 시기에, 1920년대의 실험결과에서 얻은 결론을 적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일까?
4)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는 기본적으로 ‘근로자에게 자율성을 주면, 워라밸과 생산성 등 근로자가 높이 평가하는 가치를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며, 그것은 근로자 만족으로 이어져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된다’ 는 전제 하에 도입한다.
5) 재택근무는 분명 유용하고 근로자의 만족을 높여주는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정말로 모든 상황에서 100% 더 나은 제도일까? 회사가 존속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데, 앞서 말한 호손 효과를 여기에 대입해 보면 재택근무자들은 본인 스스로의 강력한 의지만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호손 효과가 적용되기 어려워진다.
6) 물론 사람에 따라 재택근무 방식이 더 잘 맞아서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 을 가정했을 때에는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좀 더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던지, 내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자세를 고쳐 앉거나 최소한 엄한 딴 짓(?)을 안하게 된다던지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 더 잘 하고 싶은데 나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을 때 사람들은 때로는 힘든 환경에 일부러 노출되기도 한다. ‘누가 나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 ‘누군가 날 좀 채찍질(?)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봤다면, ‘호손 효과’는 아주 힘든 환경에 스스로를 던지지 않더라도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