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만나러 고향에 가는 길
엄마가 좋아하는 화과자와 아빠가 좋아하는 견과류 세트 들고 출동
모처럼 따뜻한 엄마 밥을 먹는데, 쑥국에 봄 내음이 가득하다.
외식도 하고 용돈도 드리고!
쇼핑하다 부모님이 운동 다닐 때 쓸 가방도 하나 사주셨다.
내일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야 하는데
거실 바닥에 누워있는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땐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독립생활이 즐거웠는데,
이젠 안정감 있고 따뜻한 이 집을 떠나기 싫다.
사람 발에 차일까 걱정하면서도 열심히 음식을 조아리는
용산역 비둘기 같은 내 삶에 좀 지쳐버렸던 것이다.
.
.
똑딱똑딱
시원한 포도나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나 좀 더 해야겠다.
이번 주 집에 와서 정말 다행이다.
240330
#글챌 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