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인재 많으면 좋을까? CPU vs.GPU 비유로 본 인력 낭비> (컴퓨터를 조립해보셨나요?) 컴퓨터를 조립해보셨다면 CPU와 그래픽카드(GPU)를 선택하는 데 가장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겁니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모두 좋은 성능으로 맞추면 되지만 둘 다 고가의 부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해진 예산 내에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사용 목적이 게이밍인지, 사무용인지 내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CPU와 GPU의 차이) 게이밍과 같이 동시에 많은 양의 그래픽 연산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높은 GPU 성능을, 엑셀 같이 특화된 프로그램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높은 CPU 성능을 요구합니다. (커리어에 빗대어 설명) 저는 개인적으로 CPU는 시니어, GPU는 주니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시니어가 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주니어들이 작은 태스크를 맡아 큰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구조로 보입니다. (창고 청소부에 비유) 다른 비유로 1만 평이 되는 창고를 청소해야 할 때 일당백을 하는 유능한 청소부 1명과 보통의 청소부 100명과 서로 대결한다면 누가 더 빨리 청소를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일당백이더라도 동시에 100명분의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전 분업글에서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리소스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우리는 최고의 인재만 뽑는다"라는 목표로 높은 연차의 시니어들만을 뽑으려는 회사를 살펴보면 팀의 막내가 5년차, 10년차 이렇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최고의 인재들만 있으면 모두가 최고의 일을 하지는 못합니다. 누군가는 바닥을 쓸 일도 해야 합니다. 바닥을 쓸어야 하는 일도 물론 10년차가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리소스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CPU, GPU가 각각 올바르게 성능을 내려면 리소스 분배를 필요한 일에 맞춰서 해야 됩니다. 너무 한쪽에 쏠려만 있으면 안 됩니다. (사람도 오버클럭을 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도 종종 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오버클럭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부품의 수명을 크게 갉아먹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오버클럭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있겠지만 번아웃이 빨리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CPU일, GPU일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습니다. 하나의 일도 여러 명이서 쪼개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큰 호흡을 갖고 한 명이 연속적으로 길게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CPU에게 GPU의 역할까지 너무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글은 채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인사(HR)관리를 잘하는 회사는 좋은 인재를 데려오는 것뿐 아니라 인재가 제 실력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작성해보았습니다.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