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사진전을 보고 왔다. 'one step away'라는 전시 주제처럼 한 발짝 떨어져,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너무나 익숙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네모난 건물들도, 신호등도,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사람도 자동차도, 반짝이는 예술작품이 되어 내 눈앞에 있으니 기분이 묘해짐과 동시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단조롭고 팍팍하고 때론 갑갑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도 아름다움은 숨어있다. 숨은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우리 일상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가끔 한 발짝 떨어져 일상을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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