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담으시나요?
저번 주, 3박 4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번아웃이 왔던 상황에서 여행을 다녀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동안 일만 하고 지내왔던 터라 여행을 하면서도 마음은 콩닥콩닥 쉬지 않고 불안의 요동을 치더라구요.
그래도 최대한 그런 감정은 잊고 좋은 순간들을 담아보려고 애썼는데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을 되짚어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한 가지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순간은 찰나인데, 이런 순간을 눈에 담는 것이 좋은 걸까? 아니면 카메라로 그 순간을 찍는 게 좋은 걸까? 카메라로 담는 순간 눈으로는 보지 못하고, 카메라는 그 순간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지만 기록이 되니 사진을 볼 때마다 그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으니 사진을 찍는 게 좋은 걸까?"
항상 어디를 가도 카메라를 켜기 보다는,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여행은 최대한 많은 것을 담아오자 다짐했기에 카메라로 수없이 찍은 덕분에 3,300원 추가로 결제중인 아이클라우드 용량이 꽉차서 더 늘리라고 빨간 안내가 떠있네요...🥹
물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쭉 훑어보면 기분은 너무 좋더라구요...! 하지만 아직도 너무너무 좋았던 찰나의 순간은 눈으로 기억한 게 저에겐 조금 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