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함에 팔리는 사람, 안정감에 외면 당하는 사람] 오늘 어느 회사에 대표님이었고, 이제는 폐업하여 구직자가 된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분과 대화하는 와중에 그분은 "대기업" 을 원하셨고,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이 많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 분의 성향이 저와 비슷하기에 대기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문데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제 #커리어 는 유독 대기업이 없습니다. 큰 프로젝트나 빅테크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 회사들을 지원하지 않았냐 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면접 도 보고, 2차 면접까지 본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함께하는 곳은 언제나 대기업도 빅테크도 아니었습니다. 저를 뽑아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볼 때, 어떤 맥락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신입 팀장일수록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특이하게도 채용될 때마다 제가 마주한 분들은 대체로 이 회사에서의 첫 팀장, 커리어 상 첫 팀장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관리 직을 하는 분들이라는 공통점은 본부장님일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으로 본부를 총괄하게 된 경우에도 저를 선택하고 믿음을 주셨습니다. 둘, 현 방향에 고민이 있을수록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그간 달려온 방향이 맞는지 되돌아볼 때, 현재 이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느낄 때, 새로운 활로를 찾고 싶은 분들일수록 유독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반대로, 이미 오래 팀장을 해오셨거나, 이사 급으로 오래 일하신 분들은 저를 뽑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서비스거나, 이미 런칭한 서비스일 경우에도 면접 제의까진 오지만, 꼭 마지막에서 탈락하곤 했습니다. 매 경우 면접 평을 듣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평이 들려올 때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민균씨가 말하면 믿음이 간다." "정리해준 덕분에 길이 보인다." "민균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대로 될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나쁜 평이 들려올 때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너는 팀장 잡아먹을 것 같다. 그래서 뽑기 부담된다."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천재 아니면 사기꾼으로 본다. 당신이 사기꾼이 아님을 내게 입증해봐라." "남들이 만든 프로세스를 따라가 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 부분에서 당신이 의심된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제 #말투, #성향 이 면접 때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말투 역시 단정적일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라는 말보다는 "이 케이스는 3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 이렇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도출됩니다." 와 같은 형태로 이야기합니다. 그 부분에서 스스로 가지는 불안감들을 해소시켜준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저를 뽑고 함께 일하고자 하셨습니다. 반대로, 이런 부분을 뒷받침할 경력, 증거, 성과가 부족하다고 판단되었기에 사기꾼과 같다는 평을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성향 상 이해가 안되고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과 업무 공백을 틀어 막으며, 새로운 프로세스를 통해 이를 재발시키지 않고자 하는 성향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방해할 수 있을거라 판단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질은 제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느꼈기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듯 한계를 짓고 대기업이나 빅테크에 도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인이 조언을 구할 때 다른 조언들은 해주었지만, 대기업, 빅테크의 지원에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잘 판단한 것일지, 아니면 한계를 짓고 도전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어느 회사나 위기는 찾아오고, 저는 위기에 잘 팔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잘 갈고 닦아서, 다음 또 다음을 준비하게 됩니다. 본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그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기획 #PM #서비스기획 #게임기획 #취업 #기질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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