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은 실험일까? 주인공은 아이들을 인위적으로 '

이준건 ・ 2024.03.26

💡 교육은 실험일까? 주인공은 아이들을 인위적으로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실험에 동참한 과학자를 쫓습니다. 수소문 끝에 주인공은 이 기괴한 과학자가 한 시골 지방에서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드려고 그러는 걸까!" 주인공은 과학자가 운영하는 고아원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죠. 아이들이 더없이 행복해하며, 이 기괴한 과학자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 주인공은 과학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실험을 기억하느냐고. 과학자는 기억한다며, 그 실험은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사실 그 실험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실험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인간을 만드는 실험이었다고 덧붙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실험은 실패했고, 과학자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그 실험이란, 아이들을 다정하게 대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에피소드 말미에 주인공은 과학자에게 말합니다. "그건…사랑이잖아요…." 과학자는 대답합니다. "아니, 실험이라네." 그리고 과학자는 다시 자신을 부르는 아이들에게 웃으며, 다정하게 다가갑니다. 교육인가 실험인가 어느덧 출간한지 20년이 넘은 만화 「몬스터」의 에피소드 일부입니다. 이 내용은 교육과 실험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교육을 한다고 말하고 그것에 숭고한 가치를 부여하지만, 실상 교육과 실험의 차이점은 뭘까요? 결국 한 인간을 '(어딘가에) 필요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교육은 실험과 유사하지 않나요?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교육은 실험과 다르다는 사실을요. 목적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실험은 분명한 목적이 있고, 대신 윤리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앞서 예화의 과학자가 '합리적이고 냉정한 인간'을 만들려는 실험(혹은 교육?)에는 윤리성이 부족했습니다. 인간이 어떠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자신의 주체적인 선택이 필수적입니다. 과학자가 '실험'을 통해 설계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교육의 역할이 아닙니다. 반면 교육은 목적이 불분명하고, 대신 윤리성이 존재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줍니다. "너에게 좋은 것이지만, 선택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네게 달렸어."라고 말하는 게 교육입니다. 따라서 교육에는 언제나 '목적 달성 실패'의 요소가 존재합니다. 인간을 주체적인 존재로 대하는 한, 교육은 실패의 가능성을 떠안고 가야만 합니다. 성공적인 교육을 위하여 예화의 과학자는 말년에 비로소 깨닫습니다. 사람을 정말로 변화시키는 건 실험(교육?)이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것을.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완고한 노인의 모습에서 한 가지 배울 점이 있습니다. 그는 사랑조차도, 실험처럼 설계하고 시행할 수 있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사실 앞서 했던 이야기들은 교육 기획자들에게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화의 과학자처럼 접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1) 진심으로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 사람을 다정하게 대하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2) '인성'과 별개로, 이러한 일들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사내 교육이든 외부 강사이든,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인 '교육'을 단순히 실험화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교육으로 만들어갈 것인지는 접근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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