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성향 차이에 따른 문제 해결 방법이라는 걸 봤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기존 방법은 틀렸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생각한다면 진보, '기존 방법을 좀 더 보완해서 문제를 해결해보자'라고 한다면 보수라는 것이다. 일견 공감이 갔다. 그 기준에 따르면 다 갈아엎자는 재개발 주의인 나는 진보에 가깝겠지.
그렇게 본다면 젊을수록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 게, 단순히 나이가 어려서는 아닌듯 하다. 오히려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우리에겐 꽤 많은 '리셋 버튼'이 주어진다. 초, 중, 고 3개의 커다란 리셋 버튼과 사이사이 학년이라는 작은 버튼, 경우에 따라 대입, 군대 혹은 유학이라는 추가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의 선택권을 부여받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다.
반면 사회로 나온 뒤에는 얄짤없다. 작년의 나는 올해의 나를 만들고 전 직장에서의 경험이 현 직장을 좌우한다. 인생이 얼기설기 누더기 지더라도 한땀한땀 누벼가며 살아야만 한다.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지고 '기존 방법을 보완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는다. 삶 자체가 인간을 보수적인 성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우리의 성향 역시 주변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덧 없는 이야기지만 환경따라 만들어진대로 살지 않으려면 더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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