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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퇴근길, 버스에 앉아 멍 하니 밖을 바라보았다. 창문에는 말라버린 허연 빗자국이 보였다. 비가 왔던 그 날 바람이 세차게 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빗자국 희미하게 새겨진 창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대로 창문일 뿐이었다. 미처 닦아내지 못한 흔적이라 하더라도 창문이었다. 나도 나인 것을, 당신도 당신인것을. 맑은 날도 흐린 날도 휘몰아치는 날도 있는 것이다. 그날의 얼룩이 묻었다해도 그런 날이 있었을 뿐이며 그 본질은 한결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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