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콘텐츠와 콘텐츠 매핑(mapping)의 중요

이준건 ・ 2024.03.15

💡 교육 콘텐츠와 콘텐츠 매핑(mapping)의 중요성 교육 콘텐츠는 단어 앞에 '교육'이 붙은 만큼 교육학의 기본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지심리학자 비고츠키가 제안한 '비계(飛階)'인데요. 아마 교육학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비계'라는 표현 대신 계단 또는 발판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와닿는 것 같지만요. 커리큘럼 vs 콘텐츠 매핑 교육 기획에서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커리큘럼을 짜는 일입니다. 초등이나 중등교육에서는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긴 합니다. "자, 진도 나가자." 교과서에 나온 대로 따라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떤 콘텐츠가 LV01에 해당하는지, 어떤 콘텐츠가 LV99에 해당하는지 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학습 순서를 정하면 그게 곧 커리큘럼이 되죠. 그러나 커리큘럼은 선형적 차원, 즉 1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 레벨 1에서 레벨 99까지 정하는 게 커리큘럼을 짜는 일인 거죠. (여기서 말하는 레벨은 꼭 난이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와 달리, 교육 콘텐츠를 2차원 이상에서 고민하는 것이 바로 '콘텐츠 매핑(mapping)'입니다. 콘텐츠 매핑이란? 콘텐츠 매핑이라고 하면 조금 어려워 보일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연관성 있는 교육 콘텐츠끼리 묶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령, 아프리카 코끼리에 대해 다룬 콘텐츠라면? 만약 커리큘럼에 따랐다면, • 동물의 종류 → 포유류 → 아프리카 코끼리 이런 식으로 선형으로 배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콘텐츠 매핑에서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여지가 생깁니다. • 아프리카의 생태계 • 코끼리의 서식지 • 무게 1톤 이상의 생물 • 초식 동물 이 지식들은 모두 선형적으로 연결되어 있을까요? 딱 봐도 아닌 걸 알 수 있지요. '아프리카의 생태계'의 경우, 아프리카 코끼리와 연관성은 '아프리카', 그리고 '동물'입니다. 이 두 낱말에 매핑되는 지식은 아프리카 코끼리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겠죠(코뿔소, 기린, 치타 등등). 그리고 이러한 지식들은 '아프리카 코끼리'라는 지식과 동일한 값으로 매핑됩니다. 아프리카 코끼리를 본 학습자에게 코뿔소나 기린을 추천해 줄 수도 있다는 뜻이고, 이는 맥락적으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이 없는 교육 콘텐츠는 콘텐츠끼리 매핑해 주는 방식과 그 기준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선형적인 커리큘럼과 달리 2차원 이상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지요. • 키워드별로 매핑해 줄 건가요? • 소재 또는 주제별로 매핑해 줄 건가요? • 매체나 분량 등도 함께 고려할 건가요? 모든 고민을 콘텐츠 매핑에 반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그러나 교육 콘텐츠를 한 덩이로 묶으려면, 또 교육 콘텐츠의 더 넓은 전파를 위해서라면 (커리큘럼과는 별도로) 콘텐츠 매핑은 한번쯤 고려해 볼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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