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아무것도 하기 싫어 배달음식을 먹기로 했다. 매번 고민스럽지만 결국 먹는 것만 또 시켜 먹는 우리는 중국집에서 짬뽕, 탕수육 그리고 아들을 위한 짜장밥을 주문했다, 남편이 배민 '한집배달'로 주문 완료! 한집배달은 실속배달 보다 배송비가 천 원 정도 더 비싼데, 말 그대로 여기저기 들렀다 오지 않고 우리 집 한집만 바로 배달해 준다는 것! 짬뽕아 불지 말고 우리 집으로 빨리 오거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배달 완료가 되었다는 알람이 뜬다! 그런데 집 앞에 아무것도 없다. 순간 우리가 주소를 잘못 입력했나 싶어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확인해 보니 주소는 정확했다. 갑자기 화가 났다!! 내 짬뽕은 어디로 간 거야!!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니 점원이 당황하며 "너무 죄송한데 배민 한집배달은 기사님 전화번호를 저희도 알 수가 없어서요, 배민 고객센터로 직접 문의해 봐 주시겠어요? 저희도 문의해 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시는 것이다.. 점점 더 배가 고파온 나는 기사님 번호를 모르니 직접 해결하라고 들리는 말에 더더 화가 나려 했다. 그래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말을 떠올리며 통화를 끊고는 괜히 '한집배달'로 주문한 남편에게 버럭 했다. 남편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고 나도 내가 뱉은 말이 어이가 없어 웃어버렸다. 아무튼 짬뽕의 행방을 찾아야 했기에 배민 앱 속 배민 고객센터와 대화를 시도했고 돌아온 대답은 상담이 많아 지연된다며 기다려달란다. 아,, 짜증~~~~~~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딱 보아도 고객센터였다. "기사님이 오시는 길에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음식은 바로 다시 만들어 배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사이 몰아친 화와 짜증이 턱하니 가슴에 걸렸다. 기사님 사고라니,, 사고라니,, 큰 사고는 아니겠지 설마?? 자세히 물어볼 수도 없게 고객센터에서 다급하게 전화를 끊으셔서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 바로 새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도착했는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기사님의 단순 실수로 다른 집으로 갔을 줄 알았는데,, 상황도 모르고 화가 나고 짜증이 치민 나를 많이 반성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세상에는 더 치열하게 살아내는 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모든 일에는 피치 못할 사연이 있을지도 모름을 기억하면서 살아야겠다. #기사님건강하세요감사합니다 #글쓰기챌린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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