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3 #Rest. 나는 두꺼운 털모자 뒤집어 쓴 에스키모인이 오들오들 떨리는 북극에서 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차곡차곡 쌓은 얼음 벽돌로 만들어진 이글루 속에서. 너무 추워보이는데 말이지. 이 찬 바람을 막아주고도 나를 포근히 감싸는 나의 이불루. 아 부드럽다. 하고 미소짓는 입가 사이로 똑 떨어지는 침 한방울. 아 차가워. 오늘도 어김없이 어영부영 이불속에서 나왔다. 어제와 다름없는 똑같은 하루였지만 무언가 이어가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커튼을 활짝 열어두고 햇빛을 들인 채로 소파에 앉았다. 바닷물 소리를 들으며 멍 하니 TV를 바라보았다. 물이 일렁이며 윤슬이 내비치는 바다를 띄운 채 키보드 타닥거리니 이 순간이 맑고도 평화롭구나. 따땃한 온기가 배어있는 대리석 위에 누워 자리잡고 물소리를 들으면서 두 개의 콧구멍으로 프레시한 공기를 여러 모금 삼킨다. 이것이 천국이구나. 아 참, 나 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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