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면접을 봤다. 결혼하고 육아만 하다가 내 전공, 경력과 완전히 무관한 새로운 분야에 처음 도전해 봤는데 감사하게도 바로 면접의 기회가 온 것이다. 기대하고 설레고 왜인지 모르게 당연히 합격할 것만 같은 느낌 가득 안고 면접장에 갔다. 어떠한 질문에라도 진솔하게 대답하며 나를 잘 보여야지 했는데 처음부터 내 예상과는 달리 나 이외에 2명의 지원자가 더 와있었고 3 대 2의 다대다 면접을 보게 됐다. 원래 회사 면접으로 다대 다로 많이 하는데 왜 예상하지 못했을까, 당황한 나는 다른 지원자들의 의욕 넘치고 확신에 찬 답변들을 들으며 내가 봐도 나보다 다른 지원자가 더 적합하고 뽑힐만하다고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면접관이 이 직종은 일도 많고 멀티로 다양한 일을 해야만 하는데 연봉은 적다, 그래도 괜찮냐고 하시는데 대답은 당연히 괜찮다고 했으나 솔직히 안 괜찮았다. 아마도 이러한 내 마음까지 면접관에게 전달됐을 것 같다. 돌아와 나도 다시 한번 나에게 물어보았다. 이 일이 연봉을 떠나서 정말 하고 싶은지, 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아들을 예전만큼 돌보지도 못하는데도 해볼 의지와 가치가 있는지. 솔직한 내 대답은 찝찝한 '예스'다. 내가 오너라도 나는 신입으로 뽑기엔 좋지 않은 조건인데 처음부터 내 마음에 모두 들 만한 일을 어찌 찾을까. 우선 다시 사회적으로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만 갖고 계속 도전해 볼 작정이다. 다음에 또 면접 기회가 온다면 막연하고 긍정적인 마음뿐만 아니라 이번 면접에서의 경험을 갖고 좀 더 치밀한 준비와 연습을 해야겠다. 나, 잘할 수 있겠지?? #10년만에면접 #두번째스무살두번째직업 #글쓰기챌린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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